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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한 달 유럽 여행기(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 발렌시아 여행코스 맛집 카페

by 플라잉래빗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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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스페인 발렌시아 (2박 3일)

 

스페인 발렌시아는 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중세시대에는 유럽의 교역 및 문화의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특히 저희가 간 3월에는 발렌시아에서 가장 큰 축제이자 스페인 3대 축제 중 하나인 ‘라스 파야스(Las Fallas)’ 기간이어서 굉장히 분위기가 활기차고 좋았습니다. 볼거리도 많고 날씨도 따뜻해서 너무 좋았던 곳입니다!

 


 

[무르시아에서 발렌시아 가는 법]

 

무르시아 발렌시아까지는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약 3시간 45분 정도 소요됩니다. 버스로 이동하면 좋은 점이 짐을 편하게 실을 수 있습니다. 기차의 경우는 큰 캐리어를 실을 수 있는 칸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기차에 일찍 탑승하고 다른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버스는 짐칸이 커서 짐 싣는 것도 편합니다. 

 


 

[발렌시아 숙소]

 

발렌시아 숙소는 시내와 가까운 빈치 메르카트 호텔(Hotel Vincci Mercat)에서 숙박했습니다. 중앙시장과 가까웠고, 숙소도 깔끔하고 괜찮았습니다. 직원들도 친절했습니다!

 


 

[발렌시아 여행코스]

 

1일 차 : 라 레이나 광장 → 세라노 탑 → 비르헨 광장 → 바실리카 → 발렌시아 북역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발렌시아에서 유명한 오르차타파르톤이라고 하는 빵을 먹고 커피를 마신 후 이곳저곳 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오르차타는 약간 우리나라의 아침햇살과 비슷한 맛의 음료인데, 아래에서 따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라 레이나 광장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가 라스 파야스 축제 기간인 데다가 주말이어서 그런지 광장에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신기한 공연을 하고 있어서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구경했습니다.

 

 

 

 

라스 파야스 축제는 매년 3월 15일부터 산 호세의 날인 19일까지 열리는, 목수와 조각가들의 수호성인인 산 호세를 기리는 축제입니다. 본격적인 축제에 앞서 3월 1일부터는 매일 오후 2시에 폭죽을 터뜨리는 행사를 합니다. 우리가 아는 불빛이 나는 폭죽이라기보다는 firecracker, 즉 소리가 뻥하고 나는 화약으로, 대량으로 이를 터뜨려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하는 소리가 시내에 가득 울려 퍼집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니놋(Ninot)이라는 인형을 산처럼 쌓아놓고 태우는 것으로 축제를 마무리한다고 합니다.

 

 

2시에 폭죽 터뜨리는 행사가 끝나면 시민들은 각자가 준비한 폭죽을 시내 이곳저곳에서 터뜨리는데, 처음 방문했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들도 콩알탄을 터뜨리기도 하고, 더 큰 소리의 폭죽도 이곳 저곳에서 뻥 터져서, 청각에 예민하신 분들은 이 기간에 가시면 조금 놀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저희도 처음 갔을 땐 뭐 이런 걸 하나 싶었는데, 2시에 하는 행사를 관람해 보니 왜 사람들이 이런 놀이를 즐기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세라노 탑은 발렌시아 구시가지 있던 성문들 중 현존하는 성문 중 하나라고 합니다. 라스 파야스 축제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해서 발렌시아 시민들에게는 상징적인 곳인 것 같았습니다.

 

 

세라노 탑

 

 

비르헨 광장은 1976년에 마누엘 실베스트레 몬테시노스(Manuel Silvestre Montesinos)라는 조각가가 설치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중앙의 남자 조각은 투리아 강을, 주변에 설치된 8명의 소녀는 관개수로를 뜻한다고 합니다. 벼농사를 많이 지어 물이 많이 필요했던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것 같습니다.

 

 

비르헨 광장

 

 

비르헨 광장 근처에 있는 바실리카에 들어가 봤습니다. 돔 형태의 천장을 덮은 그림들과 벽면을 장식하고 장식품들이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거리나 광장을 따라가다가 발렌시아 북역까지 쭉 가보았습니다. 북역은 외관도 예쁘지만 내부도 예쁜 것으로 유명합니다. 안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발렌시아 북역

 

 

2일차 : 중앙시장 → 산타 카탈리나 탑 → 라 론하 데 라 세다 → 타파스 → Firecracker 행사 → 예술 과학의 도시 → 시내 돌아다니기

 

아침에 다른 집에서 오르차타와 파르톤, 그리고 추러스를 먹었습니다. 추로스는 남부식이 아닌 우리가 흔히 보는 추로스 모양이죠? 다 먹고 밖을 나와보니 하늘도 맑고 날씨도 따뜻해서 정말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발렌시아에 있는 중앙시장은 역사가 오래된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라고 합니다. 시장이 예쁘기도 하고, 시장 내부에는 신선한 과일을 비롯한 각종 먹거리를 파는 상점들이 들어서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아침에 먹을 빵이나 커피를 여기서 사도 좋습니다.

 

 

 

 

어제 간 오르차타 집 근처에는 산타 카탈리나 탑(Torre de Santa Catalina)이 있습니다. 작은 성당과 이어진 탑인데, 성당 내부에 들어가면 어둡고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발렌시아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눈길을 끄는 곳입니다. 좁은 계단으로 올라가는 거라 약간 다리가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올라가서 시내를 바라보니 좋았습니다.

 

 

산타 카탈리나 탑

 

 

라 론하 데 라 세다는 15~16세기에 상품 거래소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인데 건물 내부에 높게 솟은 기둥들이 굉장히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라 론하 데 라 세다

 

 

2시에 있는 폭죽 행사를 보기 위해 점심은 간단하게 타파스와 맥주를 먹기로 했습니다. 식당은 아래에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광장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저희도 잘 보일만한 곳에 자리를 잡고 기다렸습니다.

 

 

2시가 되자 드디어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뻥뻥 소리가 굉장히 시원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줍니다. 라스 파야스의 본 축제 기간에 한 번 더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시에 열린 Firecracker 행사

 

 

행사가 끝나고 소화도 시킬 겸 예술 과학의 도시까지 슬슬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무척이나 따뜻해서 살짝 덥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술 과학의 도시는 문화, 과학, 예술이 한데 모인 복합단지로, 옛 투리아 강 자리에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구시가지와는 다른 느낌으로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도시입니다. 앉아서 사진도 찍고 여유도 즐겼습니다.

 

 

 

 

저녁 즈음에는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이곳저곳 구경했습니다. 원래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여행지에 가면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낮에 보는 느낌과 밤에 보는 느낌은 정말 달랐습니다.

 

 

 

 

저녁은 크로켓과 발렌시아 전통 빠에야, 그리고 맥주를 마셨습니다. 식당은 아래에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3일차 : 도자기 박물관 → 마드리드 이동

 

중앙시장에서 아침을 사 와서 호텔에서 가볍게 먹고 도자기 박물관에 방문했습니다.

 

도자기 박물관은 도스 아구아스 후작의 가족들이 살던 곳인데, 일부를 도자기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라고 합니다. 스페인 전역의 도자기들을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려한 저택의 인테리어도 볼 수 있는 특이한 곳이었습니다.

 

 

관람 후 마드리드로 이동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갔습니다. 마드리드 여행기는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

 


 

[발렌시아 식당 및 카페 추천]

 

Orxateria Santa Catalina

 

1909년에 오픈한 오르차타 전문점이라고 합니다. 오르차타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건물 내부에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진 타일 장식도 유명합니다.

 

 

오르차타는 앞서 잠깐 소개했듯이 아침햇살 맛이 나는 쌀 음료입니다. 비릿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나름 괜찮았고, 달기는 아침햇살보다 더 달았습니다. 그리고 파르톤을 먹었는데, 겉에 슈가 파우더가 뿌려진 평범한 빵 같았습니다.

 

 

 

The Coffee

 

건물 한 귀퉁이에 있는 커피집입니다. 주문은 가게 안쪽에 있는 패드를 통해 주문할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이런 주문 방식이 오히려 더 좋을 때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라테를 주문했었는데 커피도 고소하니 맛있었습니다.

 

 

 

 

Orio Valencia

 

여긴 구글 평점은 높지 않은 곳인데, 간단하게 핀초스와 맥주를 하기 좋은 곳이어서 소개해드립니다.

 

 

핀초스는 타파스의 일종으로, 작은 빵 위에 여러 재료를 올려 만든 것을 핀초스라고 합니다. 타파스는 작은 접시에 나오는 음식들을 통틀어 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핀초스는 타파스 중 하나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식당에서는 여러 핀초스들이 가게 앞쪽에 전시되어 있어서 접시에 먹고 싶은 만큼 가져다 먹으면 되고, 나중에 계산은 꼬치 수를 세어 계산합니다.

 

 

 

 

Armonia

 

예약을 해서 방문했던 곳입니다. 빠에야의 본고장인 발렌시아에서 ‘빠에야 발렌시아나’를 먹어봤습니다. 닭고기와 토끼고기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토마토소스를 발라 먹는 빵도 맛있었고, 곁들일 음식으로 홈메이드 크로켓을 선택했는데 이 크로켓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빠에야 발렌시아나는 맛있긴 했지만 옆테이블에서 해산물 빠에야를 먹는데 그게 더 맛있어 보였던 건 기분 탓일까요. 그래도 한 번쯤 먹어볼 만한 것 같습니다. 스페인에 가시면 빠에야는 보통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한 곳이 많으니 이 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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