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스페인 그라나다 (2박 3일)
그라나다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는 도시로, 과거 이베리아 반도 최후의 이슬람 세력이었던 나스르 왕조의 수도였던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저희가 방문했던 안달루시아 지방의 그 어떤 도시들보다 이슬람 느낌이 많이 섞여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드라마로 유명해진 알람브라 궁전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말라가에서 그라나다 이동]
말라가에서 그라나다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1시간 45분 정도 걸립니다. 버스 예약은 Omio라는 앱을 통해서 했습니다.
[그라나다 숙소]
그라나다에서는 유로스타 그랑 비아(Eurostar Gran Via)라는 호텔에서 2박 3일동안 묵었습니다. 그라나다에는 주로 알람브라 궁전을 보러 가시기 때문에 저희도 그 근처에서 숙박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 시내 다른 곳도 구경하고 싶어 중심가 쪽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왕실예배당과 그라나다 대성당이랑도 가깝고, 근처에 까르푸도 있어서 물이나 간식, 맥주 등을 사기도 좋았습니다! 숙소도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이렇게 젤리(?) 같은 것도 귀엽게 주셨습니다.
[그라나다 여행코스]
1일차 : 숙소 도착 → 왕실예배당 → 그라나다 대성당 → 산 니콜라스 전망대 → 이사벨 1세 청동상이 있는 광장
왕실 예배당은 스페인의 마지막 이슬람 영토인 그라나다를 탈환했던 역사적 사건인 ‘레콩키스타’를 완성한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2세의 유해가 있는 곳입니다. 이사벨 여왕이 수집했던 예술품이나 유물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촬영은 금지되어 있지만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 관람하기 좋았습니다.
그라나다 대성당은 이슬람 사원이 있던 자리에 가톨릭 성당을 세운 곳이라 합니다. 성당 중앙에 있는 화려한 제단과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눈길을 끌었던 곳입니다.
저녁쯤이 되어 해지는 풍경을 보러 산 니콜라스 전망대에 올라갔습니다. 산 니콜라스 전망대에 올라가면 맞은편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 근처에 음식점들이 있는데 거기서 저녁을 먹으면서 야경을 봤다면 더 여유 있고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저녁은 호텔에서 추천해 준 식당을 갔는데 유명한 곳인지 너무 사람이 많았습니다. 맛도 그냥 평범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밤 거리를 걸었습니다. 밤에 보는 대성당 건물은 낮에 볼 때랑 또 느낌이 달랐습니다. 콜럼버스와 이사벨 여왕이 같이 있는 청동상이 있는 광장도 지나갔습니다.
2일 차 : 알람브라 궁전 → 잠깐 숙소에서 쉼 → 시내 돌아다니기 → 플라멩코 공연 관람
2일 차에는 오전 일찍 알람브라 궁전을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오후 일정을 많이 잡지 않았습니다.
알람브라 궁전은 이베리아 반도의 마지막 이슬람 왕조인 나스르 왕조 때 지어진 궁전입니다. 그라나다가 스페인에게 정복된 이후에는 궁전이 증축되어 이슬람과 가톨릭 양식이 결합한 형태를 보이기도 하나,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방치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미국 작가인 워싱턴 어빙이 쓴 ‘알람브라 이야기’가 발간되며 알함브라의 복원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알람브라 궁전은 크게 나스르 궁전, 알카자바, 카를로스 5세 궁전, 헤네랄 리페 등 4개 구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지가 넓어 관람에 3시간 이상이 소요되고,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티켓 예약하실 때 나스르궁전 관람시간을 선택하도록 되어있는데, 저희는 관람일 임박해서 예약했더니 나스르 궁전 입장시간이 제일 앞 시간밖에 안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죽어라 뛰어가서 나스르 궁전을 제일 먼저 봤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했지만 동선상 헤네랄 리페를 먼저 보시는 게 좋습니다. 지도 한 번 체크하시고 꼭 미리미리 예약하셔서 나스르 궁전 방문 시간을 적당한 시간으로 잡으시길 추천드립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고 유료이긴 하지만 그래도 들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추천 동선 : 헤네랄 리페 → 파르탈 → 카를로스 5세 궁전 → 알카자바 → 나스르 궁전
그리고 알람브라 궁전이 높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아래에 있을 때보다 살짝 기온이 낮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날짜가 3월 초인데, 이때 정말 패딩을 입고도 정말 추웠습니다. 기온 꼭 체크하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헤네랄 리페는 ‘건축가의 정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슬람 왕조의 여름 별궁입니다. 아름다운 정원도 있고 궁전이 예뻤습니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은 그라나다에서 신혼여행 중이던 카를로스 5세가 나스르 궁전 일부를 헐고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알람브라 내에서 가장 볼품없는(?) 건축물로 유명한 곳인데, 실제로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뭔가 투박한 느낌이랄까?
알카자바는 9~13세기에 지은 알함브라에서 제일 오래된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말라가에서 정말 잘 보존된 알카자바를 보고 와서 그런가, 약간 귀여운(?) 느낌이었습니다.
알람브라 궁전의 하이라이트인 나스르 궁전은 화려한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장식된 아주 예쁜 궁전입니다. 원래는 7개의 궁이 있었으나, 지금은 3개의 궁만 있다고 합니다. 연못이 있는 아라야네스 중정과 궁 내부의 화려한 문양들이 굉장히 인상 깊었던 곳입니다. 너무 예뻐서 카메라가 거의 쉬지를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알함브라 궁전 관람을 마치고 내려왔습니다. 배고프기도 하고 너무 추웠기 때문에 점심을 일찍 먹기로 했습니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맛집이 있어 점심을 먹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커피도 한 잔 했습니다. 음식점과 카페는 아래에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점심을 먹고 몸을 녹이러 숙소에서 잠깐 쉬었다가 시내를 좀 돌아다녔습니다. 근처에 알카이세리아 재래시장과 C. Caldereria Nueva(아기자기한 상점이 모여있는 거리)를 구경했습니다.
저녁에는 플라멩코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세비야에서도 플라멩코 공연을 관람했지만 약간 느낌이 달랐습니다. 세비야에서 본 플라멩코 공연은 예술적은 느낌이었다면 그라나다에서 본 공연은 더 애환이 담긴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라나다의 플라멩코는 이곳에 정착한 집시들이 방랑 생활을 하는 자신들의 신세 한탄을 춤으로 표현하며 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사크로몬테 언덕 쪽에도 플라멩코 공연장이 있지만 사크로몬테는 예전에 우범지대로 불리기도 했던 곳이라 저희는 시내 쪽에 있는 공연장에서 관람을 했습니다.
저녁은 알함브라 맥주와 케밥으로 간단하게 마무리!
3일 차 : 무르시아 이동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무르시아로 이동했습니다. 사람이 많은 식당이었는데, 메뉴를 잘못 골랐는지 딱히 맛있진 않았습니다.
[그라나다 식당 및 카페 추천]
Boabdil Restaurante
저희가 묵었던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라나다에서 제일 만족하며 먹었던 식사입니다. 외관은 살짝 허름해 보이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그라나다는 신기하게 음료를 시키면 타파스를 무료로 주는 곳이 많았습니다. 무료로 준 타파스가 제 취향이었습니다.
감바스와 오징어튀김을 시켰는데 둘 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영어가 유창하신 편은 아니고, 저희도 스페인어를 못 알아들었더니 금액을 이렇게 휴지에 적어주셨습니다.
Bonnevie
스페인은 정말 맛있는 커피집을 찾기 힘든데, 구글맵에 specialty coffee를 검색하면 그래도 맛있는 커피집을 찾을 수 있는 걸 발견하고 그라나다에서도 찾았는데 여기가 그 집이었습니다. 고소한 커피가 묘하게 한국식 커피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참고로 테이크아웃만 가능합니다.
무르시아 여행기는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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